검찰이 가상화폐거래소 빗썸의 실소유주 의혹을 받는 강종현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습니다.
가상화폐거래소 '빗썸' 관계사의 횡령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검찰이, 실소유주로 알려진 강종현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습니다.
오늘(25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남부지검 금융조사2부는 이날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배임, 자본시장법상 사기적 부정거래 혐의로 강 씨와 빗썸 관계자 2명 등 3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습니다.
서울남부지검 금융조사2부는 빗썸 관계사인 인바이오젠과 버킷스튜디오 대표 강지연 씨의 오빠로, 빗썸 실소유주로 알려진 강종현 씨와 관계사 임원 2명 등 3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습니다.
강 씨는 빗썸 관계사인 비덴트와 인바이오젠, 버킷스튜디오 등의 주가를 조작하는 데 핵심적으로 관여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강 씨는 빗썸 관계사 인바이오젠·버킷스튜디오 대표이사인 강지연 씨의 친오빠입니다.
검찰은 이 달 강 씨를 두 차례 소환했고, 동생 강지연 씨도 한 차례 소환해 조사했습니다.
이들 회사는 강 씨의 여동생인 강지연 씨가 대표이사로 취임한 지난 2020년 8월 이후 전환사채 7,800억여 원어치를 발행했는데, 전환권 행사가 가능할 때 허위로 호재성 정보를 시장에 유포해 주가를 끌어올렸다는 의혹이 있었습니다.
또, 공시 의무를 피하기 위해 강 씨가 전환사채를 차명으로 거래한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습니다.
검찰은 강종현씨 남매가 함께 회삿돈을 빼돌리거나 주가를 조작했다고 보고, 지난해 10월 관계사를 압수수색하며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이들 남매가 공모해 회삿돈을 빼돌리거나 주가를 조작한 정황을 포착한 검찰은 지난해 10월 비덴트, 인바이오젠·버킷스튜디오 등 빗썸 관계사를 압수수색하며 수사에 들어갔습니다.
비덴트는 빗썸홀딩스(빗썸을 운영하는 빗썸코리아의 대주주) 지분 34.2%를 보유한 단일 최대 주주입니다.
비덴트의 최대 주주는 인바이오젠, 인바이오젠의 최대 주주는 버킷스튜디오입니다.
빗썸홀딩스 사내이사를 겸하는 강지연 씨는 2020년 230억 원으로 비덴트·인바이오젠·버킷스튜디오를 사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비덴트와 버킷스튜디오는 코스닥에, 인바이오젠은 코스피에 각각 상장돼 있습니다.
지난 9일 한차례 검찰 조사를 받은 뒤 검찰의 2차 출석 요구에 불응하던 강씨는, 결국 지난 20일 다시 검찰에 출석하면서 횡령과 주작조작 의혹을 전면부인했습니다.
앞서 강 씨는 검찰에 두 차례 출석하는 과정에서 공황장애와 코로나 후유증 등을 내세워 여러 차례 출석 기일을 미루기도 했습니다.
또, 두 번째 출석을 앞두고 취재진 앞에서 관련 의혹들을 모두 부인하기도 했습니다.
한편, 강 씨는 지난해 9월 배우 박민영 씨와 열애설이 불거지기도 했습니다.
당시 박민영은 강 씨로부터 금전적 제공을 받았다는 의혹을 받기도 했는데,
이와 관련 박민영 측은 "현재 상대방과 이별했으며 금전적 제공을 받았다는 것은 결코 사실이 아니다"라고 부인했습니다.